한방이 흠모한 과일
link  미세스약초   2021-04-19
모과는 따뜻한 성질이 있다고 한다.
또 습기를 제거하고 몸이 허할 때 몸 안의 물질들을 보존하고 피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.
체해서 토하고 설사를 하는 급성위장병인 토사곽란(예전엔 이런 병에도 죽어 나갔다), 찬바람에 떨려오는 신경통 류마티즘관절염
각기병(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에서 발병) , 폐 속에 습기가 많이 차서 생기는 목과 여러가지 기관지 질병들(감기, 천식, 기관지염, 폐렴)
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.

모과의 효능에 대해선 좀 과장이 심한 편이다.
모과나무가 심어진 강가를 지나갔더니 각기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도 있고, 다리에 쥐가 날 때 '모과' 라고 소리치거나
글씨만 써도 낫는다고도 한다.
이것저것 늘어놓아 봐야 입만 아프다.
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입덧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해당자는 실험해 볼것.
아차, 또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 모과는 항이뇨작용으로 소변을 농축시킨다.
따라서 신장질환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.

그런데 모과를 생식, 즉 날것으로 먹는 사람은 없다. 맛 때문에 먹기도 쉽지 않거니와 몸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.
모과를 차로 먹는 방법은 두가지다.
하나는 말려서 먹는 것이다, 껍질벗긴 모과에서 씨를 발라내고 얇게 썰어서 가을 햇볕에 잘 말린다.
이걸 가루로 만들어서 물에 타 끓여 먹기도 하고 그냥 달여서 먹기도 한다.

또 하나의 방법은 꿀에 재서 모과청을 만들고 즙은 내는 것이다,
얇게 저민 모과를 꿀에 재운 다음 항아리에 넣어 시원한 그늘에 저장하면 즙이 고인다.
이 즙에다 말린 모과 조각 한두개를 넣어 물에 넣고 끓이면 달고 향기로운 모과차가 되는 것이다.

과일이나 채소 같은 걸 꿀에 재서 먹는 음식을 우리나라에서는 정과라고 불렀다,
인삼같은 약재, 생강이나 무 같은 채소도 정과로 만들어 먹으며, 과일 중에서는 모과나 유자를 정과로 만들어 먹는다.
설탕이나 꿀에 재서 저장하는 저장법을 당장법이라고 하는데 모과정과도 이 당장법으로 만드는 것으로
이렇게 하면 당도가 65%이상이 되어 오래 보관 할 수 있다.

모과를 먹는 재미있는 방법을 하나 더 소개해 보자.
중국에서는 산 원숭이에다 진흙을 발라 구워서 뇌만 퍼먹는다는 엽기적인 식사법이 있는데, 우리에겐 그와 달리
향기로운 진흙구이 모과가 있다.
즉 모과에 진흙을 두껍게 바른 다음 젖은 한지로 여러 겹 싸서 아궁이에 묻어두는 것이다,
한참을 놔두면 모과가 알맞게 익어 모과구이가 된다.
이것을 꺼내 한지와 흙을 제거하고 숟가락으로 파먹으면 아주 독특한 맛과 향기가 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.




뜻밖의 음식사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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